궁금하신가요? ㅋㅋㅋ
수능만 보면 된다고 생각했던 저는 수능 점수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리며 6교시 지원서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어머! 이제 지원 영역에서 긴장을 풀 필요가 없습니다. 점수가 발표되는 시기는 오직 시간만이 알 수 있습니다. 딸아이는 수능 전에는 ‘할 일이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할 일이 없어서 더 이상하다. 예상보다 점수가 낮아 아쉽지만, 아이들이 최대한 긍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채점하였습니다.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현타가 왔어요. 다행히 재학생을 위해 저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준살인자가 많을 것이다(연쇄살인범이라고 하더라, 하하)’라는 수리수리마수리 진언을 계속해서 담아두는 멘탈관리를 하듯 저축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당황하지 않고 끝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학생들이 수능을 보면 모든 학부모들이 ‘한 문제만 더 맞으면’이라고 말하는데 저는 딱 그래요. 하하, 정말 좋은 일이네요. 윽! 딸아이도 ‘괜찮아, 잘했어’라며 안아주면서 속상해했을 텐데요. (뭐가 문제야? ㅎㅎ) 어딘가에 걸어놓고 절반씩 보거나 다시 시험을 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간은 너무 잔인하고 배신자(나)라서 이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욕심의 도가니에 빠졌어요. . 작년부터 토네이도 같은 책을 읽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을 읽고, 걱정되고 불안할 때 해야 할 일을 하기 위해 몸을 사용하고, 최근에 <쇼펜하우어의 격언>을 읽으면서 인생은 애초에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사실이 아니야. 나는 그것을 쫓는 것이 나를 더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고 결심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하루가 끝나면 나는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한다. 보고회(딸 자랑해서 미안해요. 엄마와 딸 사이에 변화가 있지 않았나요?) 등 할 일 목록을 만들고, 다시 책을 들고 글을 씁니다. 얼마 전 밀리의 서재에서 읽은 책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
제목이 다 나와있지 않나요? 30대 여성 사업가가 쓴 글인데, 그 나이에 그 정도의 지혜와 경험을 갖고 계시다니 진심으로 무릎꿇고 존경합니다. 프롤로그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감정은 금방 사라지지만 결과에 대한 책임감은 생각보다 무겁다. 감정은 사라져도 결과는 남는다.
저자는 수영을 통해 버리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힘을 100% 사용하지 않는다면 흐름을 따라가며 피로를 덜 느껴보세요. 열정이라는 미명 아래 욕심을 버려야 자연스러워진다는 걸 배웠어요. 열정을 가장한 탐욕에 눈이 끌린다. 놔두면 덜 피곤해요. 욕심내는 마음을 빼내고, 감사함을 담고, 복잡한 감정들을 빼내고 나면 어떤 결과가 남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10년쯤 뒤에는 내 딸이 지금 이 순간을 이렇게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는 ‘어머니는 나의 불안하고 힘든 마음을 감싸 안으시고 어머니의 일과 대학 입시 과정을 무섭도록 차분하게 처리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 딸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을 때, 나도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나쁜 점수를 버리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얻게 될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제가 목표하는 결과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책을 읽고 블로그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 그게 나니까. 나는 또한 블로그 이웃과의 잡담을 좋아합니다. 돌이켜보면 입시를 치르는 선배 엄마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입을 닫으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 (저는 현역곰탱은 아닙니다. 쯧쯧) 저는 현역 군인이지만 2, 3, 9학년 때 부모님이 응원해 주시고 계십니다. 잘먹고 올겨울 잘 보내보자. 나도 당신을 지원합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