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델몬트는 지난달부터 자사 주스 제품의 주스 함량을 35% 줄였다. 100% 주스로 만든 오렌지 주스는 80%로 낮추고, 80% 주스는 45%로 낮추었습니다. 오렌지 주스 농축액 가격이 급등하자 수축플레이션 전략을 적용했다. 수축플레이션(shrinkflation)은 하락을 의미하는 ‘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기보다는 제품의 양과 질을 낮춰 가격 인상과 다르지 않은 판매 전략을 말한다. 소비자는 제품의 용량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지만 가격 인상에는 민감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해태제과는 편의점에 배송되는 ‘곡항만두’ 무게를 최대 16% 줄였고, 동원F&B도 ‘동원참치’ 무게를 줄였다. ‘라이트 스탠다드’ 100g 상품이 90g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하리보는 젤리 양을 기존 100g에서 80g으로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오리온은 지난해 ‘핫브레이크’를 50g에서 45g으로, 서울우유는 ‘빌로트’를 143g에서 138g으로 줄였다. 수축플레이션은 외환위기 때 처음 나타났는데, 이른바 ‘질소스낵’이 대표적이다. 일부 제과업체는 쿠키 양을 줄이고, 포장재에 넣는 질소량을 늘려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2014년 9월에는 대학생 3명이 간식봉투로 뗏목을 만들어 항의하며 한강을 건넜다. 수축만이 문제는 아니다. 이는 국가경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법이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이 변함이 없어 소비자의 부담이 줄어들고, 기업이 품질을 낮추더라도 이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적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이 경기가 안정되어도 이 전략을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전략에 부정적 시각이 나오고 있다. (시민인터뷰) – 백재민(가명/20세), 박지혜(가명/27세) Q. 수축플레이션 전략에 대해 알고 계시나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A(백재민). ‘질소 쿠키’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수축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처음 배웠습니다. 쿠키를 열었는데 크기가 절반도 안 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과자의 양이 적고 가격이 저렴하면 구매가 편하겠지만, 양이 적고 가격이 높기 때문에 부담스러울 뿐입니다. 소비자를 바보로 여기는 회사의 꼼수인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려면 현혹되지 않고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A(박지혜). 최근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한 후 Shrinkflation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오랫동안 쓸 수 있을 만큼 식량을 사두었을 텐데, 식량이 빨리 떨어지는 걸 보니. 이후 제품 구매시에는 반드시 개당 가격을 확인하신 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덜 불공평할 것이다. 먹고살기가 어려워지면서 경제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세일이나 1+1 프로모션이 있을 때마다 항상 살 계획이 없던 제품을 구매하곤 합니다. 언제 금액을 줄여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습생 기자 한채린